겨울의 끝, 차가운 바람마저 보라색으로 물든 곳. 유난히 추웠던 지난 2월의 어느 날, 저는 마음속에 늘 품어왔던 전라남도 신안군의 **'퍼플섬(반월·박지도)'**으로 향했습니다.
🟣 논밭에 놓인 '퍼플 마시멜로'를 보셨나요?
퍼플섬에 가까워질수록 창밖 풍경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보통의 시골 논밭에는 흰색 비닐로 감싼 볏짚 더미, 일명 '공룡 알'이나 '마시멜로'라 불리는 것들이 놓여있기 마련이죠. 하지만 이곳은 입구부터 달랐습니다.
논 위에 콕콕 박혀 있는 퍼플 마시멜로들! 지역의 정체성을 이런 작은 디테일에서부터 보여주다니, 본격적인 섬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 퍼플 아이템 하나로 마음까지 보라색!
신안 퍼플섬에는 아주 특별한 규칙이 하나 있죠. 바로 **보라색 아이템(옷, 신발, 모자, 가방 등)**을 착용하거나 소지하면 입장료가 면제된다는 사실입니다.
평소 제가 가장 아끼는 보라색 코트를 챙겨 입고 당당히 입장했습니다. 좋아하는 색깔에 푹 파묻힐 준비를 마친 채 발걸음을 옮기는 기분은 마치 동화 속 세계로 들어가는 주인공이 된 듯 설레었습니다.
🟣 차가운 바닷바람, 그리고 아쉬운 발걸음
2월의 바닷바람은 생각보다 매서웠습니다. 겨울 끝자락이라 방심했던 탓일까요? 섬과 섬을 잇는 유려한 보라색 데크길을 끝까지 걷고 싶었지만, 몰아치는 칼바람에 결국 중간에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섬 전체가 보랏빛으로 물든 풍경을 다 담아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 아쉬움 덕분에 "꼭 다시 와야지"라는 기분 좋은 약속을 스스로에게 남길 수 있었습니다.

🟣 매표소 앞, 소소한 행복의 순간
섬을 나오던 길, 매표소 앞에 마련된 굿즈 샵에서 잠시 발길을 멈췄습니다. 보라색 모자, 선글라스, 액세서리까지... 세상의 모든 보라색을 모아놓은 듯한 그곳에서 이것저것 써보며 사진을 남겼습니다.
차가운 바람에 얼었던 얼굴이 웃음으로 녹아내리던 그 순간, 여행의 진정한 묘미는 이런 소소한 즐거움에 있다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 퍼플섬 오가는 길, 암태도 동백꽃머리의 부부 그림
퍼플섬을 가는 길, 암태도를 들어서는 로터리에 갑자기 짠하고 등장한 동백꽃머리를 한 노부부의 그림이 그려진 담벼락이 눈앞에 나타났어요. 함께 가던 동행들이 모두 '여긴 사진 찍어야 해!'를 외치며 급하게 차에서 내려서 사진을 찍었답니다. 그림속 부부의 표정이 너무 생생해서 놀랍고, 머리에 피어있는 동백꽃도 너무 예뻐 사진을 엄청 찍었답니다. ㅎㅎ
🟣 다음을 기약하며: 꽃 피는 계절의 퍼플섬
지금은 조금 쓸쓸한 겨울의 보라색이었지만, 다음에는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고 **보라색 꽃(라벤더, 아스타 국화 등)**이 흐드러지게 피어날 때 다시 찾고 싶습니다. 그때는 바람 걱정 없이 저 길 끝까지 걸어볼 수 있겠죠?
차가웠지만 따뜻한 기억으로 남은, 2월의 신안 퍼플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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