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더위에 지쳐 있던 어느 날,
무작정 나들이를 할 용기도, 충분한 시간의 여유도 없던 저는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전시회 한 편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바로 더현대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화가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개인전이었어요.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감동이 담긴 그녀의 작품 속 세계는
무더운 여름날의 감정을 조용히 식혀주는 빛과 같았어요.
🎨 마음을 머무르게 하는 작가, 앨리스 달튼 브라운
앨리스 달튼 브라운은 사실주의적 화풍으로 잘 알려진 미국 작가예요.
하지만 그 사실성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섬세한 빛의 흐름과 공기의 흔들림까지 담아낸
그녀만의 따뜻한 감성으로 채워져 있어요.
한눈에 보기에는 마치 고해상도의 사진처럼 정밀한 그림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코 사진이 흉내낼 수 없는
손끝의 감성과 색의 울림이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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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서울 6층 전시장 입구 | 앨리스 달튼 브라운 회고전 매표 후 찰칵 |
🌊 바람, 커튼, 윤슬 — 움직임을 그린 정지된 순간
전시장 한 편에 걸린 작품들 속에는
흩날리는 커튼, 은은한 물빛,
햇살이 비치는 창가의 고요한 순간들이 담겨 있었어요.
- 반투명한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바닷빛
- 수면 위로 반짝이는 윤슬
- 건물 외벽에 부서지는 그림자와 빛의 농담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정지된 풍경 속에서 흐름과 시간의 흔들림이 전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특히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작품들에서는
살짝 열린 창 사이로 불어오는 상상 속의 바람까지 느껴졌을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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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통한 빛과 그림자 | 그림자 있는 발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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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와 그림 | 풍경화 |
🏙️ 전시 관람 + 공간의 여유 = 완벽한 도심 피서
전시가 열린 더현대서울은
그 자체로도 압도적인 공간감과 아름다운 조명으로 유명하잖아요?
빛과 그림자를 주제로 한 브라운의 작품들이
이곳의 인테리어와도 묘하게 잘 어울렸어요.
전시를 감상한 후엔
잠시 더현대서울의 매장들을 둘러보며
예쁜 소품과 향기로운 물건들을 구경했어요.
그림과 쇼핑, 그리고 시원한 실내의 여유까지—
올여름 최고의 피서는 이렇게 완성되었답니다.
전시회와 피서
✨ 한 줄 소감
고요하지만 따뜻하고, 정적인 듯 움직임이 느껴지는 그림들.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작품은 여름날 마음의 창을 열어주는 빛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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