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의 부드러운 채색과 어반스케치 특유의 선 표현, 그 매력을 동시에 담아본 그림 그리기 기록입니다.
이번에는 지인이 보내준 감곡매괴순례지성당 사진을 바탕으로 스케치부터 채색까지의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가 보았어요.
1. 그림을 시작하기 전 – 사진 고르기와 구도 잡기
먼저, 그릴 대상을 고릅니다.
이번엔 지인이 다녀온 감곡매괴순례지성당 사진 중 하나를 선택했어요.
사진의 비율에 맞게 하얀 도화지 위에 네모 틀을 그리고, 그 안에 십자(+) 표시를 넣어 중심과 4분할 구도를 잡습니다.
이렇게 하면 전체 균형을 쉽게 잡을 수 있어요.
💡 TIP: 네모 구도 안에 십자선을 그어두면 중심을 기준으로 대칭, 균형 잡힌 구도를 쉽게 맞출 수 있어요.
2. 연필 스케치로 기본 윤곽 그리기
연필로 성당의 외형과 화단의 위치를 먼저 스케치합니다.
건물의 전체적인 덩어리와 주요 요소(창문, 문, 지붕선 등)를 대략적으로 잡는 단계예요.
이때는 디테일보다는 구성과 위치 확인에 집중합니다.
3. 드로잉펜으로 어반스케치 스타일 표현하기
어반스케치의 핵심은 펜 드로잉.
유성 드로잉펜으로 굵은 선과 얇은 선을 조절하며 건물의 구조, 지붕의 윤곽, 창문과 나무의 형태를 그립니다.
✏️ 어반스케치 팁: 모든 디테일을 그리는 것보다,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선 위주로 표현하는 게 더 멋스러워요!
4. 수채화 채색 – 하늘부터 자연스럽게 번지듯 칠하기
수채화의 시작은 하늘입니다.
큰 붓으로 물을 넉넉히 칠한 뒤,
셀룰리안 블루(Cerulean Blue) 물감을 물과 함께 묽게 풀어 부드럽게 덧칠합니다.
아직 마르지 않은 하늘 아래, 번짐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며 나뭇잎과 도로를 색칠합니다.
🍃 나무 채색
- 해가 비친 밝은 잎사귀: 옐로 그린 + 올리브 그린
- 그늘진 부분: 올리브 그린 + 반 다이크 브라운(Van Dyke Brown)
채색은 빛의 방향과 명암의 대비를 느끼며 레이어를 쌓는 것이 포인트예요.
5. 지붕, 벽, 길 – 색의 깊이감 표현하기
🏠 지붕 표현
- 햇빛이 비치는 지붕: 코발트 블루(Cobalt Blue) + 약간의 블랙
- 그늘진 부분: 코발트 블루에 반 다이크 브라운을 더해 깊은 색감 표현
- 마지막에는 드로잉펜으로 지붕선 보정해 마무리
🧱 벽돌 벽
- 기본 바탕: 옐로 오크(Yellow Ochre) + 약간의 반 다이크 브라운
- 그늘과 입체감: 반 다이크 브라운 농도 조절
- 디테일 강화: 올리브 브라운으로 벽돌 라인을 살짝 얹기
🛣️ 오르막 도로
- 코발트 블루에 블랙을 살짝 섞어 차분한 그레이 블루톤 연출
🌲 왼쪽 나무 가지
- 블랙 + 반 다이크 브라운으로 굵은 가지와 음영 표현
6. 완성! – 부족함 속에 웃음 짓게 되는 그림
모든 색이 잘 어우러지고, 그림이 말라가며
붓의 흔적과 펜의 선이 하나의 풍경으로 정리됩니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아도,
“이 정도면 웃으면서 걸어갈 수 있는 그림이네.” 하는 마음으로
이번 드로잉을 마무리했어요.
🖼️ 야호!
그림 하나 완성했을 뿐인데 마음이 한 뼘 더 풍성해진 느낌이에요.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어반스케치 처음 시작하는데 어떤 펜이 좋을까요?
👉 유성 드로잉펜(0.3~0.5mm)으로 시작하는 걸 추천해요. 너무 얇거나 굵으면 선 조절이 어렵습니다.
Q2. 수채화 초보인데 색 번짐이 어려워요.
👉 붓에 물을 먼저 충분히 적시고, 밝은 색부터 시작해보세요. 마르기 전 다른 색을 덧칠하면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이 나옵니다.
✨ 마무리하며
수채화와 어반스케치는 따로 또 같이
우리의 일상을 한 장의 감성으로 남기는 예술입니다.
복잡한 기술보다 관찰하고, 그리고, 느끼는 마음이 더 중요해요.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그림을 그리는 시간만큼은 마음도 조용해지니까요.
오늘, 한 장 그려보시겠어요?
'손쉽게 그림에 다가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소묘로 그리는 감성 풍경화 – 속초 영랑호의 일몰 (15) | 2025.05.16 |
---|---|
🌱 봄을 그리다 – 오설록 티뮤지엄의 초록빛 차밭과 한라산 (23) | 2025.05.14 |
✏️연필로 그리는 감성 소묘 – 연필선 긋기 연습으로 완성하는 흑백 작품 (10) | 2025.05.09 |
🌸 봄을 그리다 – 벚꽃이 흐드러진 거리의 수채화 (7) | 2025.05.08 |
🌸 아르누보의 정수, 알폰스 무하 원화전 전시회 후기 (6) | 2025.05.06 |